top of page

26권 1호_정교진_북한 ‘수령’ 성격 규정의 다양성 및 그 변용에 관한 연구



초록

1967년, 김일성에게 수령 칭호를 공식화했던 북한은 1972년에는 인민민주주의헌법을 사회주의헌법으로 전환하며 ‘수령제’ 정치체제를 확립했다. 1974년은 ‘수령 혁명론’(혁명적 수령관)을 내세워 북한을 수령중심주의(수령제일주의) 통치체제로 완성했다. 이론적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수령’(뇌수)의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수령론’과 ‘후계자론’도 이 논리를 더욱 보강해주어 ‘수령론’은 수령을 제도화시켰고 ‘후계자론’은 ‘미래의 수령’을 제시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김정은은 2012년 정권을 승계한 때부터 정치적으로 ‘수령’의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검토해볼 때 2020년까지 김정은 이름 앞뒤에 직접적으로 수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았다. 김정은을 수령으로 암시해 주는 문장도 2014년이나 되어서야 등장했다. 그러던 북한이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를 개최하고 김정은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그 추대사 내용에 그를 ‘인민적 수령’이라고 지칭했다. 이후 노동신문은 5월 14일자 정론에 처음으로 김정은의 이름에 직접적으로 ‘수령’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 이후 노동신문의 기사들은 자연스럽게 김정은을 수령으로 표기했다. 한 노동신문 사설은 김정은이 제8차 당 대회에서 수령으로 추대되었음을 분명하게 밝혀주기도 했다 이처럼, 김정은이 2021년에 수령으로 추대된 북한의 현실정치를 ‘수령론’과 ‘후계자론’으로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수령이 하나의 지도자 이미지라는 점에 착안하고 ‘지도자(수령) 이미지의 상징화’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서 이 현상을 고찰하며 해석을 하고자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얻었다. 김정은의 수령 이미지 생성(2014) → 수령 이미지 구축(2016) → 수령 이미지 강화(2019) → 수령 이미지 고착화/상징성 확보(2021)라는 단계가 성립되었다. 따라서 2012년에 암묵적인 수령의 지위 인정에서 2021년에 수령의 지위 공식화, 즉 김정은의 ‘수령 등극’이라는 북한의 현실정치를 유의미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 제8차 당 대회는 김정은을 수령으로 공식화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혁명사상(김정은주의)도 내세운 바 있다. 여기에는 수령은 영도뿐만 아니라 사상을 제시해야 된다는 논리가 작동되었다. 이처럼, 북한에서 수령과 혁명사상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김정은이 수령으로 등극했기에 독자적인 김정은의 혁명사상 대두는 필연적이었던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을 ‘인민적 수령’을 내세우며 그의 혁명사상을 ‘애민관’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에서 ‘인민을 더 잘 섬기기 위해서’라는 수령 등극 이유 및 그 정당성이 확보되었던 것이다.

Abstract (English) North Korea, which formalized the title of ‘Suryong(supreme leader)’ to Kim Il-sung in 1967, converted the People's Democratic Constitution into a socialist constitution in 1972 and established a "Suryong system" as a political system. In 1974, the “suryong revolution theory” completed North Korea as a Suryong-centered governing system. Theoretically, the supreme leader of North Korea has secured the status of “Suryong” (the brain). ‘Suryong Theory’ and ‘Successor Theory’ further reinforced this logic, so the Suryong theory institutionalized the Suryong, and the Succession theory suggested the ‘future Suryong’. In this respect, Kim Jong-un has secured the status of a “Suryong” politically since he took over in 2012. However, ironically, when reviewing North Korea's official newspaper Rodong Sinmun, Kim Jong-un's name did not appear with the modifier "Suryong" directly around it until 2020. A sentence that implicated Kim Jong-un as the Suryong finally did appear until 2014. Therefore, the title of Suryong was nothing but the domain of Kim Il-sung until 2020. However, when North Korea held the 8th party congress in January 2021, it appointed Kim Jong-un as the “general secretary of the party” and referred to Kim Jong-un as the “people’s Suryong” in the recommendation speech. since then, the Rodong Sinmun has directly attached the modifier ‘Suryong’ to Kim Jong-un’s name for the first time at the editorial on May 14. since then, articles in the Rodong Sinmun have naturally referred to Kim Jong-un as Suryong. An editorial in the Rodong Sinmun made it clear that Kim Jong-un was enthroned as Suryong at the 8th Party Congress. In this way, it is not easy to explain the reality of North Korea's politics, in which Kim Jong-un is appointed as Suryong in 2021, with the 'Suryong theory' and the 'successor theory'. Therefore, this study focused on the fact that the Suryong is an image of a leader, approached it with the concept of ‘symbolization of the leader (suryong) image’, considered this phenomenon and attempted to analyze it, and the following results were obtained. The steps and process from making Suryong images toward securing the symbolization were established as below. The creation of the image of Suryong (2014) → building of the image of Suryong(2016) → strengthening of the image of Suryong (2019)→ fixing of the image of Suryong/securing of the symbol of Suryong (2021). Therefore, from the implicit recognition of the status of the Suryong in 2012 to the formalization of the status of the Suryong in 2021, that is, it is possible to meaningfully explain the reality of North Korea's politics, which is Kim Jong-un's Suryong enthronement. The 8th Party Congress in 2021 not only formalized Kim Jong-un as the Suryong, but also promoted Kim Jong-un's revolutionary ideology (Kim Jong-unism). The logic was oprerated that the Suryong should present not only leadership but also ideology. As such, the Suryong and revolutionary ideology are inextricably linked in North Korea. In addition, North Korea focused on Kim Jong-un's ‘view of loving people’ by promoting the image of 'people's Suryong'. Here too, another justification for Kim Jong-un's Suryong enthronement , "to serve the people better", is secured.




02 정교진
.pdf
Download PDF • 846KB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26권 2호_장도환, 이승훈, 임창식, 임정빈_북한의 농산물 무역 및 매체동향 분석을 통한 남북협력유망품목 발굴에 대한 연구

초록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식량지원 감소, 농기자재 공급 부족, 농산물 수출입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식량난과 경제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재, 남북‧북미관계는 냉각기에 있으나, 향후 개선된다면 농업분야 남북협력사업은 실현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이다. 북한의 낮은 농업생산성과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북농업협

26권 2호_구본윤, 박성호_김정은 시기 핵전략의 이중성: 확증보복태세와 허세부리기

초록 이 연구는 나랑의 핵태세 최적화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북한의 특수성을 포착할 수 있는 대안적 분석 틀로 김정은 시기 핵전략을 구체화했다. 변수의 핵심은 북한의 위협인식과 전략문화의 반영이다. 연구 결과, 북한의 핵전략은 평시에는 확증보복태세를, 한·미 연합 군사연습 시기와 같은 위협인식 고조 시 비대칭확전태세의 이중적 특성을 보인다. 이에 대한

26권 2호_박상현, 정민경, 박지영_역대 대통령의 통일 관련 연설문에서 등장하는 토픽 변화 분석: 구조적 토픽 모형과 Word2Vec을 이용한 접근

초록 본 연구는 역대 대통령의 통일 관련 연설문을 분석하여 ‘통일’에 관한 의제가 대통령별로 어떤 맥락과 목적에서 사용되어왔는지를 경험적인 방법으로 비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석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구조적 토픽 모형을 사용하여 대통령별로, 남북 주요 합의 시점별로 토픽을 추출하고 토픽의 등장 확률을 분석하였으며, Word2Vec을 사용하여 맥락에 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