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권 1호. 베트남의 남북통합 _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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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북부공산 베트남이 자본주의 남부 베트남을 무력에 의해 흡수 통일을 달성하기 이전, 현대적 의미의 국민국가 체제하에서 베 트남은 두 번의 통일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다.
고 하나는 1945년 8월, 80여 년에 걸친 프랑스의 식민 지배(1862~ 1945년)와 5년간의 일본의 군사점령(1940-1945년) 후 연합국의 승리 로 끝난 경우 즉, 타력에 의한 독립을 이룩했을 때와, 다른 하나는 1954년 5월 월맹군의 디엔비엔푸 승전을 통해 8년간의 항불 전쟁 (1946-1954년)을 승리로 이끈 경우 즉, 자력에 의한 승전을 거두었 을 때이다. 이 두 절호의 통일 기회가 모두 무산되어 버린 결정적 요인은 대체로 베트남 내부요인 보다는 외부적 영향에 기인되었다고 본다. 이 두 번의 기회 상실은 특히 통일 과업을 주도한 공산 북 베 트남(월맹)에 대해 쓰라린 경험이었다. 그러나 월맹은 마침내 대미 항전에서 승리하여 남부 베트남을 굴복시킴으로써 소위 남부 해방을 달성하였다. 한가지 홍미로운 점은 거시적 관점에서 베트남의 역사, 문화적 진화과정을 보면 1975년 공산화 통일은 베트남의 북부에 의 한 남부의 통일이라기보다 북부에 의한 남부의 지배, 즉, 줄기차게 이어져 오는 남진(南進)의 재연이 아닌가 생각된다(이는 다른 말로 북화(北化)과정이다). 따라서 남부해방을 통일의 개념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지배의 개념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현재 전개되고 있는 베트 남 남북 통합의 문제는 다양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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