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tched from a beach to train North Korea's spies
[BBC] 해변에서 납치돼 북한의 스파이로 훈련받다
해가 진 상쾌한 11월 저녁에 메구미 요코타는 마지막 배드민턴 연습을 끝냈을 때였다. 사나운 바람이 니가타의 어업 항에 한기를 부어놓고 회색 바다는 끝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집의 불빛은 걸어서 7분 거리에 있었다.
13살이었던 메구미는 책가방과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본가 800피트 앞에서 두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집에 다다를 수 없었다.
6시에서 7시가 다가와도 조용한 거리의 끝에서 딸이 나오지 않자 사키에 요코타는 공포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요리 중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며 가는 길에 그녀의 딸과 마주치기를 고대했다.
"아이들은 오래전에 떠났어요." 학교의 경비원은 말했다.
경찰들, 탐색견들, 횃불들이 어둠을 갈랐다. 그들은 근방 소나무 숲을 샅샅이 뒤지며 메구미의 이름을 불렀다. 사키에는 해변으로 가는 길을 달려가며 근처에 주차된 차들을 정신없이 훑어봤다.
해변을 수색하는 결정에는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더욱 강력하고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어머니를 해안가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사키에의 시야 밖 동해에서 북한 요원들을 태운 배는 공포에 질린 여학생을 가둔 채로 한반도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의 증거나 목격자도 남기지 않았다.
그들의 범죄는 너무도 뻔뻔하고 기이해 대다수 사람은 해결하기는커녕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수년이 흐르자 메구미가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일본 정부는 1977년부터 최소 1983년까지 북한 요원들이 17명의 일본 시민들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어떤 분석가들은 실제 피해자들이 100명 이상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
(2021.02.02)
https://www.bbc.com/news/world-asia-5565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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