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고 미국을 위협한 데에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이 성사될 경우 대통령은 준비되어 있다.”라고 하면서 “불발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회담 재고 의사를 밝힌 이유는 최근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어느 인터뷰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김무성 외무성 제1부상은 볼턴을 정면으로 지목하면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을 한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가 핵을 포기한 대가로 살해당한 것을 지켜봤던 북한은 볼턴의 발언에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돌변한 태도를 보인 후 볼턴은 “우리는 낙관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불발될 가능성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수년간 핵무기를 개발한 이유는 전적으로 생존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을 무너진 리비아 혹은 이라크와 비교하는 것은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담을 얼마나 원하는지 알고 있다. 사실 북한은 지금까지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핵 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억류된 미국인 석방하고, 국제기자단 초청에 응하였다. 그러한 북한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협상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2018.05.16.)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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