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신문 텔레그래프는 세간의 관심을 불편해하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카리스마 넘쳤던 할아버지를 모델로 삼아 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하는 등의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의 베른국제학교에서 공부한 그가 북한을 조금 더 개방할 것이란 시각에 대해, 연세대 존 딜러리 교수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의 잦은 공식석상 동행과 스키리조트와 돌고래 수족관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이 평양의 소비계층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소비계층들이 김정은의 주요한 지지기반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텔레그레프는 북한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성택의 숙청과 같은 정치적 음모가 자행된다는 점에서 변화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젊은 김정은이 실질적인 지도자가 아닌 상징적 인물에 불과하며 최룡해가 실질적으로 김정은을 조정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최근 로동신문에 실린 김정은의 시찰 사진에서 최룡해는 의례에 어긋나게 김정은을 보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레프는 데일리 NK를 인용하며 그 이미지는 실수이거나 혹은 “일부러 최룡해와 그가 대변하는 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01.08.)